내가 괜찮기엔 세상은 너무 아프다. 나는 괜찮지가 않다. 사랑도 일도 돈도 가족도 친구도 내가 가진 나만 아는 안 좋은 버릇도 자꾸만 슬퍼지려는 내 약한 멘털도 내가 가진 역할들에 대한 무의식적인 압박감도 책임과 그 뒤에 이어진 부담감, 시간이 지나도 문득 떠오르는 지난 실수도 이미 끝나버린 인연에 대한 아쉬움도 지나버린 일에 대한 미련과 후회도 잠 못 드는 밤 순서도 없이 떠오르는 온갖 생각들도. 나를 괜찮지 않게 하는 이유는 이미 너무 충분하고 내가 나를 안녕하게 만들기엔 내 마음의 힘이 부족하다. 잘 웃고 잘 먹고 잘 어울리며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 위로하며 "괜찮아, 다 괜찮아" 다독 거리며 지내온 날들. 스스로 끌어안으며 어깨를 토닥이고 가슴을 쓸어내린 지내온 날들. 내가 괜찮다고 생각하면 괜찮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