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고 뜨거웠던 8월 말의 아이와 단둘이 제주 여행
학교에서 학교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였다.
한창 붐비는 휴가 시즌은 지나가는 느낌이고,
조만간 커다란 태풍이 올 거라는 예상이 오고 가던 8월 중반.
혼자서 아이를 데리고 제주도 여행을 가보겠다는 용기가 꿈틀꿈틀 솟아오르자
하고잽이 난나는.. 어느새 나도 모르게
야 o자, o고다 어플에 들어가서 숙소와 티켓부터 알아보고 있더랬다.ㅋㅋㅋ
3박 4일 중 세 번째 날에 갔던 곳인데
우연찮게 네이버 지도에서 아쿠아플라넷에서 멀지 않은 곳 중
아이와 가서 맛있게 뚝딱 먹고 나올 수 있는 식당이 어디 있을까~ 하다가
이효리 추천 맛집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어서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하고서는
일정 중 시간이 되면 가봐야지 하고 리스트에 넣어놓았다.
아쿠아 플라넷에서 오션아레나 공연이 끝나자마자
얼마나 걸리려나~ 하고 내비게이션에 검색해보니
아마 기억에 16분 정도 걸렸었던 것 같다.
그때가 브레이크 타임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대기하나 저렇게 대기하나~ 하고 일단은 출발.
브레이크 타임을 기다리는 동안
제주야 어딜 가도 바다만 보면 절로 힐링이 되지만
맛집이라고 찾아간 이곳은 생각보다 조용하고 고즈넉한 동네였다.
식당 앞 뻥 뚫리고 한적한 풍경과 끝없이 보이는 수평선이
여행하는 동안 더위에 지치고 사람에 치여 힘들었던
스트레스와 피로를 조금은 풀어주고 마음의 여유를 찾게 되었던 곳이다.
톰톰 카레 바로 건너편에는 바다가 보이는 소담한 카페도 있어서
브레이크 타임이나 식사 후 탁 트인 오션뷰와 함께 커피 한잔 하기도 좋은 곳이다.
아이와 가기 좋은 제주 맛집. 톰톰 카레
사진이 너무 없어서 내부 분위기나 메뉴판 등 이것저것 올리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게 아쉽다.
가게 안에 들어가 보니 테이블은 딱 다섯 개!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자마자 그 뒤로 드문드문 사람들이 와서
웨이팅을 위해 휴대전화 번호를 적어 놓고 순서를 기다린다고 밖에 있는 벤치에 앉아 기다리더라!
미리 와서 기다리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이 든 순간이었다.
우선 메뉴는 찍은 사진이 없어서 네이버에서 캡처해다 퍼다 왔다.
캡처에 들어가지 않은 상세 영업시간은
영업 시작 : 오전 11시
브레이크 타임 : 오후 3-5시
라스트 오더 : 오후 7시 30분
휴무 : 매주 월요일
이렇게 된다.
매주 월요일 휴무라는 것과, 브레이크 타임을 확인하고 방문하면 좋다.
나는 반반 카레를 시키고 아이는 어린이 카레를 시켰다.
메뉴판을 보면 캡처 내용에 있는 것들 외에
버섯 카레 - 12000원
시금치 카레 - 11000원
구운 치즈 톳 카레 - 13000원
어린이 카레 - 6000원 도 있었다.
그리고 잘 모르겠으나 그날그날 준비된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카레 메뉴만 가지고 요리하시는지
내가 갔을 때는 구운 치즈 톳 카레는 가려져 있었다.
어쨌든 사람이 좀 더 많았더라면 버섯 카레, 시금치 카레 도 꼭꼭 같이 시켜먹었을 텐데.
기다리고 기다리던 '반반 카레'와 '어린이 카레'
일단. 정말이지. 진짜. 맛. 있. 다.
반반 카레는 콩 카레반 야채 카레 반반 있는건데
진하게 보이는 쪽이 야채카레 상대적으로 연한 쪽이 콩 카레다.
어린이 카레는 콩 카레 만으로 되어있고 치즈가 올라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콩 카레의 압도적인 승! (물론 개인적 취향)
야채 카레는 진한 맛의 카레라면
콩 카레는 부드럽게 혀를 감싸는? 맛이랄까.
따님께선 여행이 다 끝난 뒤 집에 돌아와서도 종종
이 톰톰 카레의 콩 카레 이야기를 한다.
콩이 이렇게 맛있는 것인 줄 몰랐다며...!
편식이 있는 따님에게 콩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준 톰톰 카레 콩 카레ㅋㅋㅋ 감사합니다.
아쿠아플라넷에서 걷기도 한참 걷고 브레이크 타임이 끝날 때까지 웨이팅도 했던 터라
따님께서 배가 꽤나 고팠는지 맛있다를 연발하며 한 그릇을 다~ 먹고도 모자라서 밥을 리필받았다.
다른 리뷰나 블로그를 훑어봐도 여기 사장님께서는 카레와 밥 둘 다 조금만 더 주세요 하면
흔쾌히 리필을 해주시는 듯하다. (짝짝짝 영하고 이쁜 사장님 흥하세요)
맛집 추천을 마무리하며
따님 왈 : 다음에 또 제주도에 오게 된다면 여기는 진짜 꼭!! 또 오자
이거로 설명 끄읕.
그저 다른 카레들을 못 먹어봐서 아쉬울 뿐..
다음 여행 때 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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