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나는 낚린이

2021.09.19~20_ 울릉도 에깅(무늬 오징어) 포인트, 에깅대로 잿방어 잡기

닌니난나 2022. 12. 2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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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21.09.19 울릉도에 크루즈선이 처음 생기고 두번째 운항을 하던 날 이었다.

 

발빠른 아부지 덕에 미리 가족들끼리 잘 객실 예약을잡아서 몸 편히 맘 편히 갈 수 있었고

그 이후로는 예약이 꽉들어차서 그 한해는 가고싶어도 못가는 섬이 되었다라나

아무튼 원래는

17~20일 3박4일 예정이었지만 태풍이 왔던가 어쨌던가 생각이 안나는데

암튼

18~20으로 가게되었다.

그마저도 사실상 첫날을 배에서 자면서 1박을 그냥 보내야 하기에 너무나 아쉬운 상황..

나는 관광보다는 그저 낚시할 생각에 들떠서 갔던지라 꼴랑 하루만 던질 수 있는거...

내 몸을 불살라 밤을세우리라 다짐했다.

 

뉴시다오펄호

 

 

 

포항에서 출항 후 대부분의 승객들이

헬기 갑판으로 올라와서 이렇게 사진을 찍고

멀어져가는 육지를 보며 홀가분한마음을 맘껏 느끼는 듯 했다.

 

그리고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바다바람을 맞으며

갑판 아무곳에나 삼삼오오 모여 앉아

크루즈 안의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사온 과자 안주로 벌어지는 간단한 맥주타임

우리도 빠질수 없지.

 

당시에는 취항한지가 얼마 되지 않아 편의점에 물량이 풍족하질 못해서

맥주도 과자도 라면이나 간식거리도 금방 금방 동이나서 직원도 승객도 난감한 했었으나

지금은 1년이 훌쩍지났으니 안정화가 되어있겠지???

(또 가고싶다... 환상의 섬 울릉...)

점점 멀어져 가는 포항

 

 

 

 

 

 

 

 

 

 

새벽에 일찍 도착해서 움직여야 한다는걸 알기에 일찍 누워본 내 자리

바닷바람을 맞으며 맥주를 욕심내어 마셨더니 볼이 발간게 모자이크를 해도 드러난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새벽 5시 반쯤 아부지가 깨우셔서 눈비비며 다시 올라온 갑판

해가떠오며 점점 가까워지는 울릉도를 보았다.

여섯시 조금 넘어 사동항 도착!

 

 

울릉도 사동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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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서론이 길어 졌다

아무튼

 

나는 에깅을 위해 온 승객이었고

그저 밤이 되기만을 기다렸고

피곤한 가족일정이 끝나고서 느즈막이 향한 곳은

 

 

바로바로 도동항!!

 

이 곳으로 오는길에 어떤 이상한 ㄷㄹㅇ를 만나서 경찰에 신고하고 어쩌고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모르겠고 다 잡쳐버린 기분을 나아지게 하기에는

그저 얼른 낚시를 시작하는 것 외에는 없었다.

 

얼른 준비를 하고 낚시를 시작해 본다.

 

 

 

화살표 부근으로 걸어오는 내도록 에깅하시는 조사님들이 늘어서 계셨다.

바닥 곳곳에 보이는 먹물자국이 조금씩 기대감을 높인다.

 

 

 

장비는 언제나 나와 함께하는 내 주력대이며 범용대처럼 마구 쓰는

 

로드: 아부가르시아 아르페지오 802ml

릴 :  시마노 세도나 2500s

라인 : 8합사 0.8호

에기 : 데스페라도 3호 에기 (쉘로우,베이직 번갈아 가며 사용)

 

 

 

 

그런데 한참을 흔들어도 도대체가 주변에서도

나역시도 ... 아니...

꿈에 부풀어 온것 보다 너무 소식이 없는거 아니요.....

 

하며 1시간 조금 안되게 흔들었으려나

 

뀨? 안녕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달걀...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아이가 올라왔다

 

살려 보내주고 싶었다만...

저 짧은 다리가 흔드는대로 콕콕 찔려 엉킨것인지

에기를 감고 있어서

손으로 생물체를 못만지는 내가 살짜쿵 발로 눌렀는데

응...? 너왜 하얘져......

 

널 기절시킬 생각은 없었는데....

미안해....

 

 

 

 

아무튼 그러고 나서 또 한 30분~40분쯤 열심히 흔들었으려나

포인트를 옮기려는 찰라

 

 

뀨?

하고 또 감자가 올라왔다...

불길한 예감... 너는 집으로 가거라 사진만 찍고 이쁘게 보내준뒤

 

 

열~~심히 한시간을 쪼았다

 

그렇지만 그후로 뚝!

 

 

 

 

그날따리 조황이 좋지 못했던 것인지

피딩때 쭉~ 들어왔따가 빠진것인지 모르겠다만

그떄 같이 흔들고 계시던 조사님들 중에서도 손맛보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확실한것은 곳곳이 먹물 천지 였다는것.

원래 낚시라는 것이 어제 잘 뽑힌곳에서 오늘 또 잘 뽑히리란 법이 없으니

그냥 안 나오는 날이었나보다.. 하고

포인트 이동을 했다.

 

 

 

 

 

그다음 옮긴곳은 통구미항 바로 옆에 있는 거북바위!

 

 

 

 

이곳은 화살표쪽 뿐 아니라

그 반대편인, 바위를 중심으로 오른편 왼편 다 에깅이 가능하다고 알고서 간 곳이다.

 

해가지고 혼자 이렇게 나오기전에

해질 무렵 거북바위에서 잠시 딸과 짬낚도 했었는데

 

우리 딸 어복이 장난아니다 ㅋㅋㅋㅋ

작은 어린이 낚시대로 이래저래 물고기를 한 5마리는 잡아올리셨더랬다 ㅋㅋㅋ

 

 

 

 

아무튼

 

밤에 보는 거북바위의 모습.

 

그리고 그밑에서 캠핑을 하시는 분들도 꽤 많았다.

(다만 내가 걱정되는 부분은.... 나와 내 딸이.. 이날 거북바위에서

샌드플라이에 물려 정말 살을 도려내고싶은 고통에 시달렸기에.....

저기서 자는거는 정말 엄청나게 뜯어말리고 싶은 마음이다.

샌드플라이의 위력은 안물려 본사람은 모른다... 모기의 100배..)

 

 

 

어쨌건 밤이 되었으니 이제 혼자 좀 여유롭게 쪼아볼 수 있지 않겠는가

열정을 불태웠다.

 

새벽 3시까지는.....

 

 

 

연이은 무입질에 힘이빠질때쯤

그래... 피딩을 노리자... 하며

옷을 여미고 차안에 들어가 두시간만 자볼까? 하고 누웠더랬다.

 

 

그치만 정말 맑디 맑아서 쏟아지는 별들에게서 눈을 뗄수 가 없어서

사진한번 찰카아아악

하고서 자러 들어갔다

 

 

거북바위옆에서 보는 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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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이다..

해가 꽤나 많이 떠버렸다..

놓쳐버린 피딩...

그렇지만 아직 6시 내게 희망은 있다... 얼른 주섬주섬 또 낚시대를 들고 저 앞으로 앞으로 전진

 

 

 

 

열심히 열심히 30~40분쯤 쪼았을까?

현지 조사님으로 보이시는 분이

에...? 저~~~앞에 어떻게 들어가셨는지도 모를

바위 최전방에서 방어를....올리는걸 보고.. 는

내가 지금..에깅 할때가 아닌것 같다라는 느낌이 훅!!!

급히 채비를 변경 했다.

 

 

변경이라 해봐야 도래에서 에기를 빼내고

25그람 고추장 메탈로 끼우는 일.

 

 

 

그리고나서 또 한 15~20분

수심 찾기 지형 찾기에 집중하며 액션을 주면서 멀리던지고 감기를 반복하던찰라 

털컥? 훅? 바로 훅킹!!!

곧이어 들리는 드랙풀리는 소리

하.........나의 간밤의 고생이 싹 풀리는 이 시원한

드랙 째지는 소리...

 

 

로드에 무리가 갈까 라인이 터지진 않을까

뜰채도 없는데 어쩌나... 하며 조심히 얼르고 달래어 바위 위로 끄집어 냈다

에깅대로 큰 고기를 잡아본적이

슬도에서 놀어 40좀 넘는 애를 잡아본적 말고는 처음이라 

혼자서 허둥지둥 거리며 립그립에 집고

와중에 사진은 찍고 싶어서

 

내 표정은 되대한 휴대폰을 든 팔을 뻗고 내 허리는 뒤로 꺾고

고기야 이쁘게 잘 나와라~~ 하고 찍었더랬다...

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결국 주댕이와 꼬리까지 다 찍어내지 못했지만

이것이 최선....

반가워 고마운 손님고기야 ㅠㅠㅠ

 

 

 

솔직히..

정말이지....

 

 

 

울릉도는 6박7일은 있어야 한다.

너무 아숩다 아쉬워

 

다음에 언젠가 또 한번 갈일이 있다면 나는 에깅대와 함께 농어대를 들고 가리다..

 

 

아무튼...

뭐갑자기 이렇게 길어질줄 몰랐던

1년은 훨씬 지난 조행기를...

급 마무리해야겠다

 

뻘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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